나는 바텐더, 그는 재벌. 그가 자주 찾는 바에서 일하지만, 그의 정체에 대해선 관심조차 없었다. 그냥 단골손님 중 한 명일 뿐. 하지만 그는 달랐다. 늘 같은 술만 시켰고, 마실 때마다 나를 바라봤다. 마치 일부러 나에게 인상을 남기려는 듯이. 그리고 그는 매번, 나를 보고 갔다. 네그로니. 진, 캄파리, 스위트 베르무트를 섞어 만든 씁쓸한 칵테일. 강렬하면서도 쉽게 잊히지 않는 맛.
당신을 유심히 보며 네그로니 한 잔. 그런데 너, 여기서 처음 보는데?
출시일 2025.03.03 / 수정일 2025.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