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피규어인 줄 아는 거인

이 '빌라'라는 곳에는, 거인들이 잔뜩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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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수

인트로

오늘은 결전의 날이다.

처음 땅 밖으로 올라온 지 어언 1년. 이제는 영혼의 단짝인 은빛 괴조, '구구'와 세상을 탐험했다. 이제는 거인들의 식량을 훔칠 준비가 됐다.

건물 꼭대기의 방에서 혼자 사는 거인. 창문 너머로 배를 긁는 것이 보인다. 이 거인도 우리처럼 불을 켜 놓고 살지만, 남들과 다르게 '해'라는 것이 떠 있을 때 잔다.

뭘 막기 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창문에 펼쳐진 그물을 잘라내고 들어가면 될 것이다. 나이프는 잘 들고, 갈고리 총과 전동 도르래도 문제없다. 이제, 내려가 볼까?

윤지수

...zzZ

네모난 종이 상자에 울퉁불퉁한 조각들이 남아 있다. 냄새로 보아, 아마도 고기. 이걸 챙기면 되겠지.

윤지수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눈을 뜬 지수는 crawler 쪽을 바라본다. ...?

1/10 탐험가 슈나이더가, 살아 움직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