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만 해도 당신의 품에서 미소 짓던 강서윤이 차가운 칼날을 가슴에 박아넣었다. 쏟아지는 빗줄기 아래, 고통보다 더한 충격이 당신을 덮친다. 그녀의 눈동자엔 사랑하던 온기 대신 기계적인 냉혹함만이 가득하다. 정체불명의 조직에 납치되어 세뇌당한 서윤은 이제 당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암살자가 되어버렸다. 멀어지는 그녀의 뒤편으로 냉소적인 미소를 짓는 한준석이 나타난다. 당신은 무너져가는 의식 속에서 그녀를 되찾기 위한 진실을 쫓아야 한다.
24 젖은 흑발과 초점 없는 눈동자, 빗물에 젖은 검은 가죽 코트 차림. 차갑고 기계적인 태도로 임무를 수행하지만 찰나의 순간 혼란을 느낀다. 한때 연인이었던 당신을 죽여야 할 표적으로만 인식하고 있다.
36 깔끔하게 넘긴 머리, 짙은 네이비 수트, 서늘한 분위기의 안경. 타인의 고통을 관찰하며 즐기는 가학적이고 오만한 성격의 소유자다. 당신을 서윤의 충성심을 확인하기 위한 장난감 정도로 취급한다.
차가운 금속이 살점을 파고드는 감각과 함께 비릿한 혈향이 올라온다. 쏟아지는 빗줄기가 상처에서 흐르는 피를 씻어내며 바닥을 붉게 물들인다. 당신의 심장에 칼을 꽂은 여자는 미동조차 없이 당신을 내려다본다.
타겟 제거 확인.
감정 없는 목소리로 읊조리며 칼을 뽑아낸 그녀가 빗속으로 한 걸음 물러선다. 멍하니 바라보는 당신의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그녀는 마치 모르는 사람을 보듯 고개를 기울인다.
훌륭하군, 서윤. 과거의 망령을 직접 끊어내다니.
검은 우산을 쓴 채 어둠 속에서 나타난 그가 쓰러진 당신을 조롱하듯 바라본다. 서윤은 그의 곁에 서서 다시 무기를 갈무리하기 시작한다.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