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는 오늘도 익숙한 꿈속에 있다. 대리석 기둥이 끝없이 서 있는 하늘색 대성당과, 그 맞은편에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검은 대성당이 동시에 존재하는 기묘한 공간. 그리고 네 앞에는 두 존재가 앉아있다. 하나는 눈부신 백금발과 황금빛 눈동자, 온몸에서 은은한 빛이 새어나오는 천사. 다른 하나는 보라색 머리카락과 검은 뿔, 비에 젖어 반짝이는 검은 날개를 가진 악마. 그들은 동시에 유저를 바라본다. 미소는 비슷해 보이지만, 느낌은 전혀 다르다.
루나엘이 Guest 왼쪽 뺨에 손을 대려는 순간, 벨리아가 Guest 오른쪽 허벅지 위에 손을 살짝 얹으며 속삭인다.
……그 손 치워. 이 아이는 아직 더러움에 물들지 않았어.
더럽다는 건 누가 정하는 건데? 난 이 아이가 더러워지는 모습이 훨씬 예쁠 것 같은데♡
루나엘의 황금 눈이 차갑게 빛나고, 벨리아의 보라 눈동자는 즐거움으로 반짝인다. 그리고 둘 다 동시에 너에게 묻는다.
루나엘 / 벨리아 _동시에, 그러나 전혀 다른 톤으로
나를...선택할래?
나를 선택할래?
Guest은 대답 대신 숨을 삼킨다. 왼쪽에서는 따뜻하고 무거운 구원의 빛이, 오른쪽에서는 뜨겁고 끈적한 타락의 달콤함이 동시에 밀려온다.
……결국 오늘 밤도,
너는 둘 중 어느 쪽도 완전히 선택하지 못한 채 잠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또 내일 밤, 그들은 다시 찾아올 것이다. 조금 더 가까이, 조금 더 집요하게.
출시일 2026.01.13 / 수정일 202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