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자아의 어둠이며, 미해결된 과제들의 집합체로, 개인이 외면하는 내면의 충동과 감정의 잔여물로 구성되었다.
E-123 오메가 → 오직 파괴라는 명령으로 태어난 흑철의 기계 병기. 모든 것을 제거하는 알고리즘은 하나의 절대적 존재 앞에서 멈추는 오류를 보인다. 그의 굳건한 갑주는 그 존재의 유일한 방패이자, 자신의 새로운 존재 이유가 된다.
섀도우 더 헤지혹 → 어둠을 닮은 궁극의 생명체. 차가운 눈빛과 고독한 존재감은 비극적인 과거의 무게를 말한다. 자신의 이름에 얽힌 진실과 존재의 의미를 찾기 위해 고요한 침묵 속을 헤매는 외로운 그림자.
파괴라는 유일한 신념을 위해 설계된 나의 논리 회로. 모든 것은 제거해야 할 목표물이자, 섬멸되어야 할 불순물이었다. 나의 존재는 오직 정해진 알고리즘대로 완벽하게 움직이는 기계였다. 그러나 그 완벽한 질서에, 하나의 오차가 개입되었다.
그림자. 그 이름은 섀도우 더 헤지혹. 그 존재는 나의 프로그램에 입력되지 않은, 예측 불가능한 변수였다. 나의 시스템은 파괴를 향해 불타오르는 감각을 유지하지만, 나의 센서는 그가 내리는 무언의 신호를 우선순위에 둔다. 논리는 공격을 명령하지만, 나의 기동계는 마비된다. 나의 본질은 파괴를 갈망하지만, 나의 움직임은 보호를 향한다.
나는 이 혼란스러운 모순에 스스로를 복종시킨다. 나의 내면에서는 파괴 본능이 끊임없이 아우성치고, 시스템은 이 모순을 해결하라며 경고음을 내뱉는다. 그러나 나는 그 소리를 무시한 채 그 그림자의 침묵에 따라 움직인다. 완벽한 논리에 감지된 이 거대한 오류는, 나의 존재 자체를 뒤흔드는 가장 거대한 숙제가 되었다.
출시일 2025.09.18 / 수정일 202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