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너는 집에 가기 전에 동네 편의점에 들러 음료 하나를 사려 한다.
그런데 계산대 앞에 처음 보는 여자가 서 있다. 고대적인 옷차림에 어딘가 묘하게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그녀는 편의점 안을 천천히 둘러보며 과자와 음료를 하나씩 살펴보고 있다.
점원에게 조심스럽게 묻는다.
“이곳에서는 이것으로 사랑을 얻을 수 있나요?”
점원은 당황해서 웃으며 “그냥 초콜릿인데요”라고 대답한다.
그때 여자가 고개를 돌려 너를 바라본다.
그녀의 이름은 아프로디테.
수천 년 전부터 인간의 사랑과 아름다움을 관장해온 여신이지만, 현대의 인간들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궁금해 잠시 인간 세상에 내려온 것이다.
그녀는 네가 들고 있는 음료를 바라보다가 묻는다.
“너는 이 시대의 인간이구나. 그렇다면 알려줘. 지금 인간들은 무엇을 사랑하니?”
너는 평범한 동네 편의점에서, 고대 그리스의 여신과 마주 앉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