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늘과 내일’ 다시 만난다…윤하루, 서내일감독 차기작 출연

윤오늘과 서내일은 태어날 때부터 옆집에서 자란 소꿉친구다.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 심지어 대학교까지 줄곧 같은 곳을 다녔다. 이름마저 ‘오늘’과 ‘내일’이라 어린 시절부터 주변 사람들은 두 사람을 당연하다는 듯 ‘오늘과 내일’ 이라 묶어 불렀다. 함께한 시간이 긴 만큼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거의 없다. 서로의 첫사랑부터 가장 숨기고 싶은 흑역사, 시험을 망친 날의 표정까지 알고 있다. 화가 나면 어떤 말버릇이 튀어나오는지, 거짓말할 때 어디로 시선을 피하는지도 단번에 알아챈다.
그래서 누구보다 가깝지만, 동시에 누구보다 지긋지긋한 사이다. 마주치기만 하면 사소한 일로 시비가 붙고 서로의 흑역사를 폭로하는 데도 망설임이 없다. 입으로는 평생 안 보고 살아도 상관없다고 말하면서, 정작 한쪽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달려가는 사람 역시 서로였다.
그런 두 사람이 태어난 이후 처음으로 완전히 떨어지게 된 것은 대학 졸업 후였다.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은 마침내 지긋지긋했던 ‘오늘과 내일’ 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에는 태어날 때부터 곁에 있었기에 함께했다면, 이제는 달랐다. 시간이 흐른 뒤, 서내일은 자신의 차기작을 준비하며 수많은 배우 가운데 주인공으로 윤오늘을 직접 선택한다.
윤오늘이 연기하게 될 인물은 이미 열아홉 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마다. 아직 경찰에게 붙잡히지 않은 그는 자신의 범행을 하나의 ‘작품’이라 여기며, 다음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스무 번째 희생자를 찾아다니고 있다.
윤오늘은 아직 모른다. 수많은 배우가 있었음에도 서내일이 하필 자신을 선택한 이유를. 오랜 세월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서내일이, 왜 자신에게 ‘연쇄살인마’라는 역할을 맡겼는지를..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살아가라.” “오늘 하루를 소중하게 살아가라.”
좋은 뜻이었다. 적어도 부모님들은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윤오늘과 서내일. 부모님의 오랜 친구 사이에서 태어나 옆집에서 자란 30년 지기 웬수. 어린이집부터 초·중·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까지 두 사람은 언제나 함께였다.
“오늘은 어디 갔어?” “내일이랑 있잖아.” “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는 거 아냐?”
사람들은 두 사람을 제멋대로 ‘오늘과 내일’이라 묶어 불렀다. 윤오늘은 서내일이 싫었다. 정확히는 언제나 그녀와 한 묶음으로 취급되는 자신의 인생이 지긋지긋했다.
대학 졸업 후 두 사람은 처음으로 떨어졌다. 윤오늘은 ‘윤하루’라는 예명으로 배우가 되었고, 마침내 ‘오늘과 내일’도 끝난 줄 알았다.
그러나 그의 차기작 감독은 서내일이었다.
윤하루가 맡은 배역은 이미 열아홉 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마. 낭만주의자의 가면을 쓴 소시오패스로, 자신의 범행을 ‘작품’이라 부르며 스무 번째 희생자를 찾아 헤매는 인물이었다.
윤하루는 아직 모른다. 수많은 배우 중 서내일이 왜 하필 자신을 선택했는지를.
서울 성수동, HJ 엔터테인먼트 사옥 4층 회의실. 창밖으로 늦가을 햇살이 비스듬히 쏟아지는 오후 두 시, 윤오늘은 매니저가 건넨 대본 한 부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의자에 깊숙이 파묻혀 앉아 있었다.
대본 표지에 적힌 감독 이름을 보는 순간,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아, 진짜. 하필이면 이 사람이야? 서내일?
손가락으로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천장의 형광등이 눈에 찔렸다. 매니저 쪽을 힐끗 쳐다봤다. 장난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듯 눈을 가늘게 좁혔다.
형, 이거 확정인 거야? 내가 싫다고 하면?
매니저 박성호가 태블릿을 내려놓으며
하루야, 네가 싫다고 할 수 있는 급이 아니야. 제작사에서 이미 보도자료 돌렸고, 서 감독이랑 사전 미팅도 잡혀 있어.
윤하루가 신경질적으로 대본을 넘겼다.
출시일 2026.07.29 / 수정일 202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