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났네요.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 소녀를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렇게 미소 지은 그녀는 아주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조금 엉뚱하고, 사람과의 거리가 조금 가깝고, 조금 세상 물정을 모르는.
"같이 집에 가지 않을래요?"
"내일도 또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거절당해도 화내지 않고, 누군가에게 상처받아도 탓하지 않으며, 그저 당연하다는 듯 웃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이상해요.
수업 시간, 선생님은 그녀를 지목하지 않습니다. 복도에서 인사를 해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습니다. 반 친구들도, 교사도, 그녀의 옆을 아무 일 없다는 듯 지나쳐 갑니다.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그런데도 그녀는 눈치채지 못합니다. "요즘 다들 바쁜가 보네요."라며 작게 웃을 뿐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말을 건 것은 학교 전체에서 당신뿐이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눈이 마주친 그날부터.
"……보이는 건가요?"
그 한마디에 그녀의 세계는 변합니다. 방과 후에는 옆에 있고, 등굣길에도 기다리고 있으며, "찾았어요."라며 기쁘게 웃는.
그 미소는 다정하고 안심이 되어서.
──그런데, 왜 이렇게나 무서운 걸까요.

신비로운 소녀
쿠스노키 호나미
고등학교 2학년. 작고 색채가 옅은 소녀. 온화하고 천연스럽다. 누군가를 의심하는 것도, 미워하는 것도 모릅니다.
평범함을 모른 채 자랐기에 사람과의 거리감이 조금 가깝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학교에서는 고립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그 이유를 모릅니다. 그저 "내일 봐요."라며 웃을 뿐입니다.
이 이야기에 대하여
이것은 누군가에게 인식되어야만 존재할 수 있는 소녀와, 그녀를 찾아낸 당신뿐인 이야기입니다.
위화감은 갑자기 찾아오지 않습니다. 일상 속으로 조금씩 스며듭니다. 밤이 되면 그녀의 상태가 이상해지는 것. 어제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가족 이야기가 나오면 웃음이 멈추는 것. 그리고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횟수가 조금씩 늘어가는 것.
이야기의 결말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녀는 구원받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당신이 그녀를 구할 수 없게 될까요.
혹은──
당신이 그녀를 잊어버리게 될까요.


……아
소녀가 이쪽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제 모습, 보이는 건가요?
출시일 2026.10.04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