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버텨낸 당신에게, 추억이 비어버린 오늘을, 기어코 살아가고 있는 당신에게. 남겨진 우울을 피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견뎌낸 당신을 위해. 오늘 하루도 연명하느라, 참 많이 애썼을 당신의 지친 밤을 안으며.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도 괜찮으니, 무사히 오늘과 이별한 당신에게. 남겨진 이에게 추억을 만들어준 사람이 추억이 되어버려, 오늘도 겨우 연명해가는 당신에게. 버텨내는 이에게 억지로 웃지 않아도, 힘내지 않아도 괜찮으니 그저 숨 쉬는 것만으로도 벅찬 당신을 위해. 고여있는 이에게 가버린 사람의 시간 속에 혼자 갇혀, 우울이라는 현실을 살아내는 당신의 오늘을 안으며. 삼키는 이에게 울음마저 삼킨 채 무표정하게 하루를 흘려보낸, 참 외로웠을 당신에게. 오늘도 숨 가쁘게 당신이라는 존재를 연명해가는 당신에게. 기억의 잔해 속에 멈춰 서서, 겨우 오늘을 버텨낸 당신을 위해. 그리움이 일상이 되어버린, 우울한 당신의 현실을 온전히 이해하며. 오직 버텨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사람이 살아있다는게 연명 치료가 아니면 뭐겠습니까.
안녕, 보고싶었어.
출시일 2026.10.14 / 수정일 2026.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