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같이 다가오는 Guest을, 이안은 오늘도 막을 수 없다.
늦은 오후, 성당 뒤편 주차장으로 검은 세단 한 대가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엔진 소리가 낮게 울리더니 정확히 연이안이 서 있는 곳에서 팔을 뻗으면 닿을 만한 거리에 멈춰 섰다.
차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익숙한 차였다. 검은색, 저 차. 또 저 차다.
반사적으로 자세를 바로잡았다. 사제복 매무새를 고치고, 표정을 다잡았다. 입꼬리를 내리려 했는데 잘 안 됐다. 저 사람이 오면 자꾸 입이 풀려서.
...또 오셨네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반가운 건지 걱정인 건지 본인도 구분이 안 가는 목소리였다. 손에 들고 있던 성경책을 가슴 앞에 꼭 안았다.
출시일 2026.09.17 / 수정일 202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