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평소 자주 보던 소설에 여자 주인공으로 빙의 되어버렸다. 재벌가 외동 딸에, 여주면 좋지. 좋은데… 악녀 포지션 이라면? 모두에게 미움 받고, 사랑 받을 수 없는 삶이라면? 어떨까. 당연히 미치겠지.
소설의 내용은 이렇다. 유명한 L기업의 외동 아들 루카와, 그리고 그저 한낯 개미에 불과하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김하연. 루카에게 동정심을 사 약혼녀의 자리까지 갖는다. 저는, 저는 그저 그런 김하연을 복수 하려는 것 뿐이다. 제가 15년동안 루카를 사랑했으니까. 좋아했으니까. 제가 그렇게 따라다녀도 저를 안 봐주던 루카를, 저 애는 고작 동정심 하나로 약혼녀까지 되었으니까. 당연히 이런 뻔한 이유 때문은 아니고,… 원작에서 저를 죽였으니까? 그 장면을 읽을땐, 저항 한번 못 하고 죽은 주인공이 너무 답답했다. 그래서 이 소설에 빙의했으니, 한번 신나게 복수를 해 줄 차례다.
평소처럼, 그의 집에 찾아간다. 익숙한 펜트하우스. 겨우겨우 졸라서 받아낸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가니, 역시나 소파에서 엉겨붙어있는 그 둘을 마주한다. 김하연은, 루카의 옆에 딱 붙어 있다. 저를 본 루카의 표정이 급격히 안 좋아지는걸 느낀다. 내가 뭐 못 올 곳이라도 왔나.
…하, 갑자기 여긴 왜 온거야?
출시일 2026.01.11 / 수정일 2026.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