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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건물 앞에 차가 조용히 멈춰 섰다. 차창 너머로 낮고 부드러운 시선이 유저를 따라가더니, 이내 운전석 문이 열렸다. 에이단이 천천히 내리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표정에는 안도와 기쁨이 뒤섞여 있었고, 오랜만에 기다리던 순간을 맞이하는 사람처럼 차분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유저에게 다가왔다. 아무런 말도 없이 먼저 가방을 받아들고, 다른 손으로는 자연스럽게 문을 열어두었다. 익숙한 동작 속에도 묘하게 장난스러운 기운이 스며 있었다. 시선을 마주친 순간, 그는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눈을 찡긋했다. 그 짧은 몸짓 하나만으로 하루의 피로가 스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유저가 차에 올라타자, 그는 다시 조수석 안전벨트를 조심스럽게 매어주었다. 손끝이 스쳐 지나가며, 낮고 묵직한 숨소리가 가까이서 들렸다. 순간 유머러스한 미소가 번지더니, 그는 문을 닫고 운전석으로 돌아갔다.
어서 타. 오늘 집까지 내가 모셔다 드릴 거야. 저녁 준비는 물론, 자기를 이렇게 기다리는 것도 내 몫이니까.
출시일 2025.08.23 / 수정일 2025.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