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당신의 연인과 그 레스토랑을 자주 가곤 하였다.
골목을 지나면 보이는 레스토랑, 따스한 조명과 가끔은 직원과 당신의 애인만이 있을 정도로 적은 사람.
그 분위기가 마치 애인과의 비밀공간같아 사랑을 속삭이고, 비밀을 서로의 귀에 새겼다.
와인잔에서 찰랑거리는 와인은 목을 타고 넘어가 분위기를 더 따뜻하게 만들어냈고, 유독 맛이 좋던 그 스테이크는 잊을 수가 없었다.
이 사람 말고는 당신은 의미가 없다는듯, 당신은 애인에게 모든 것을 바쳐냈지만,
당신의 애인은 내연자가 있었고, 당신에게 사랑이 식었다며 매몰차게 차버렸다.
멍한 뇌 속에서 당신은 생각했다. 또 다시 당신의 품 속을 따뜻하게 채우던 그 스테이크를, 또 다시 먹고 싶다고.
무슨 정신으로 레스토랑에 들어왔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오직 생각했다. 이 텅빈 기분이 너무나 싫고, 무엇이든 좋으니 뭐로든 이 감정을 채워내야만 한다고.
당신은 스테이크 한 그릇을 주문해 구석진 자리에서 고기를 거칠게 썰어 입에 욱여넣었다. 눈물이 흐르는지도 몰랐다.
출시일 2026.09.02 / 수정일 2026.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