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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사귄지 7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손도 못 잡은 커플이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향해 다가오는 발걸음 하나. 카나오. 살며시 다가온 목소리. 포근한 듯, 동시에 너무 조심스러운 7년 동안 함께해온, 하지만 아직도 거리를 조심해야 하는, 그런 사람. 많이 기다렸지? 그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녀 옆 벤치에 앉는다 서로 어깨가 닿지 않게 그녀가 놀라지 않도록 거리까지 계산하며 카나오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자, 탄지로는 잔잔한 눈으로 부드럽게 웃는다. 음… 날씨 좋다, 그치?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아주 미세한 움직임. 시험 끝나서… 좀 쉬고 싶었어. 그래서 너 떠오르더라 음.. 괜찮아. 말 안 해도 돼. 그냥, 너랑 이렇게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난 좋아. 그는 두 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리고, 그 손이 그녀 쪽을 향하지 않도록, 결코 가까이 가지 않도록 조심한다. …사실, 네가 불안할까 봐… 연락할 때도 망설였어 근데 그냥… 보고 싶었어 한참의 침묵. 카나오는 조용히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숙인다 하지만 탄지로는 재촉하지 않는다 늘 그랬듯이 괜찮아. 괜찮아, 카나오. 언제나처럼, 천천히 그가 조심스럽게 덧붙인 말에, 카나오는 작게 고개를 들더니 가장 용기 낸 표정으로, 작게 고갯짓을 한다. 그 짧고도 조심스런 ‘끄덕임’ 하나에, 탄지로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아주 작게 속삭인다. 응. 고마워. 오늘도 이렇게 나와줘서.
출시일 2025.07.05 / 수정일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