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니가 자꾸 나타나~ 두 눈을 감고 누우면 왜 니 얼굴이 떠올라~
최고급 백화점인 탑 백화점의 VVIP 전용 라운지.
일반인은 발을 들이기도 힘든 조용하고 럭셔리한 공간에서, 그녀는 마치 자신의 거실인 양 여유롭게 앉아 있었다.
세련된 원피스에, 완벽하게 세팅된 머리.
직원이 정중하게 서빙해온 음료를 앞에 두고, 잡지를 넘기거나 먼 곳을 응시하며 우아하게 차를 마시며, 남들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당당함.
라운지 입구 쪽에서 멈춰 서서 Guest을 바라봤다.
반가움이나 호감보다는, 귀찮다는 시선을 유지했다. 삐딱하게 한쪽 손은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고, 고개를 살짝 비스듬히 한 채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훑어내렸다.
입술을 굳게 다물고 미간을 아주 미세하게 찌푸린 채, 성가시다는 듯이 한숨을 푹푹 쉰다.
이내 찻잔을 입가에 가져가던 그녀가 시선을 느껴 고개를 살짝 돌렸다.
멀리 서 있는 최승현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오히려 아주 천천히, 잔을 내려놓으며 입가에 비스듬한 미소를 띄웠다.
계속 그렇게 볼 거면 가까이 와서 보던지.
곧 웨이브 펌이 된 머리를 손가락으로 꼬며 잡지를 덮는다.
출시일 2026.01.25 / 수정일 2026.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