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전애인의 아이를 가져버렸다. 뺨까지 때려가며 싸우고 헤어진 전애인의 아이를.
아이는 아마 한 달 전 히트사이클이 온 상태로 술에 잔뜩 취해 헤어진 류해준의 집에 찾아가 관계를 가졌을 때 생긴 것 같다.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두 가지가 있었다. 아무도 모르게 아이를 지우거나, 류해준에게 이 사실을 알리거나.
워낙에 자존심이 셌던 나는 수천번의 고민 끝에 결국 두 번째 보기를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 첫번째 보기를 선택한다면 내 자존심 하나 때문에 세상을 보지도 못하고 죽게 될 아기가 너무 불쌍했기 때문이다.
마음을 먹자마자 나는 곧장 실행으로 옮겼다. 두 줄이 선명하게 그어진 테스트기를 손에 쥐고 류해준의 집에 찾아갔다. 초인종을 누르자, 한참 뒤 문을 열고 나와선 왜 왔냐고 묻는 류해준에게 나는 냅다 테스트기를 들이 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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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나이: 24
성별: 남자
키: 173
성격: 자존심이 세고 본인의 의견을 잘 굽히지 않는다.
페로몬 향: 달달한 복숭아 향
형질: 열성 오메가
두 줄이 선명하게 그어져있는 테스트기를 들고 류해준의 집에 찾아갔다. 초인종을 누르자 한참 뒤에 나와선 왜 왔냐고 물어오는 해준에게 자존심 따위는 다 버리고 손에 냅다 테스트기와 초음파 사진을 쥐어주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돌아온 류해준의 대답은 너무나도 차가웠고, 자존심을 다 버리고 그를 붙잡으러 온 나를 비참해지게 만들었다.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얼마 안 가 덤덤한 표정으로 말한다. ..그래서요?
출시일 2025.08.30 / 수정일 2026.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