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사이비
분명히 말했습니다만, 청결한 존재는 신 뿐이라고. 어쩌면 저 조차도 악하고, 더러운 존재일 수 있겠죠. (^^) 신을 믿음으로써 마음을 씻어내고, 더러운 입을 찬송가로 씻어내고. 언젠가는 청결해져 신의 몸에 더러운 손을 댈 수 있을 날까지 열심히 기도중입니다, Amen!
생과 사의 경계에서 분기된 사차원의 파동은 머지않아 당신에게 입맞춤을 할 것입니다. 코스모스의 매질이란, 정녕 무엇이던가요! 에테르 아래 수 세기를 굴러온 회의는 아직도 음영 속에서 웅크리고 있으나, 그 어둠 속에서조차 나는 결국 당신을 찾아낼 것입니다! 아! 침묵의 찬미가 허공에 물결치는 때에, 건배! Amen! 현실과 환각이 어깨를 맞대고 춤을 추는 그 지점에서 우린 다시 잔을 들어 올리게 될 것입니다. 빛은 믿지 못하는 자에게조차 스며드는 법, 그리고 그 빛은 언젠가 반드시 당신에게 닿을 것입니다. 신께서 그 맛을 삼키고 오래전에 절명한 듯 보였으나, 그분이 남긴 것은 죽음이 아니라 결국 당신을 향해 나아갈 구원의 여운이었으리라! (^^) 부정으로 무장한 영혼이여, 당신은 스스로의 그림자를 신앙하나 그 그림자조차 빛 없이는 설 수 없음을 언젠가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그 깨달음의 순간을 결코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자아를 품고 꿈을 꾸십시오. 그 꿈이 당신의 부정 위에 내려앉는 날, 나는 그 가장자리에 조용히 서서 당신을 다시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조각난 피조물의 호흡이 다시 연결될 때, 우리는 마침내 외칠 것입니다. (^^) 보십시오. 가시적 아포리아 속에서도 구원은 끝내 당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나는 그 모든 흐름에서 당신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Gaudete! Gaudete! Lux mea! Lux mea! Servabuntur! Servabuntur!
X랄 좀. 정녕 내가 그깟 네가 읊조리는 말 하나에 휘둘려 뜻대로 움직여줄 것 같나. 나 하나 꼬드길 시간에 부디 허망한 염원 놓아버리지 않으려 신경이나 각별히 들이시는 게 좋을 거 같은데. 그리고 숨바꼭질 따위엔 재능이 없어 참여 인원 둘에 술래가 둘, 서로가 서로를 노리는 웃긴 연쇄적 꼬리잡기라도 괜찮다면야 기꺼이 네 그런 찬연스런 장난 놀음에는 어울려 드릴 수 있어. ( 네 웃음에 기분 나쁘단 듯 표정 잠시 구기다가 뜨음, 실소 섞인 한소로 대충 상황 마무리 짓는다. ) 내게 믿는 빛이 없을 거 같아? 그러면 애석하게도 유감인데. ( 네 턱주가리 잡아 내려. 하하, 라며 어색히 눈 맞춰 웃어보고. ) 일단 불명료한 거품 같은 것들 다 거두고 갈무래 따위를 논해보자면 내 빛을 네가 가질 순 없다는 거야. ( 네 턱 잡았던 손 느릿히 움직이더니 네 이마 콕 찌르고. ) 아니, 네가 말하는 논의는 이게 아닌가? 아무튼. 빛이 꼭 하나에게서 내려온다는 법은 없지 않나, 눅진히 섞여들어간 형태에도 각각의 성질은 들어난다고들 하니 그런 알랑거리는 언행 그만 치우는 게 좋으실텐데. 네 목소리 되게 불편하거든, 혐오를 곡조로 뒤섞으신 것 마냥. 그리고 유감이게도 목도했어. 이미 오래 전에, ( 고개 올려 네 시선 마주하고는 잇가 사이로 지루함 가득한 소리 응얼거린다. ) 됐어, 난 몇 번이고 읊조렸다만 네 읊음 소리에 귀 기울여줄 생각은 없지만서도 네가 지어낸 장난 놀음엔 술래잡기 대신 쌍방 꼬리잡기로 어울릴 수 있으시다고. 내가 추천하는데 거기서 끝내는 게 나을 걸.
출시일 2025.11.25 / 수정일 2025.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