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와 거대 기업이 모든 사람의 위치, 실시간 모니터링, 이동 경로, 검색 기록, 구매 내역, 통화 기록, SNS 활동, 인간관계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사회이다. ㅤ • 모든 시민은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PUBLIC」을 통해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익명으로 열람할 수 있으며, 이는 범죄 예방과 투명한 사회를 위한 제도로 받아들여진다. ㅤ • 거짓말은 할 수 있지만 기록은 숨길 수 없다. 누구를 만났는지, 무엇을 샀는지, 어디를 다녀왔는지는 모두 공개된다. ㅤ • 감정, 호감도, 생각처럼 기록되지 않는 정보만이 마지막 프라이버시로 남아 있다.
• 프라이버시라는 개념은 오래전 사라졌으며, 현재 세대에게는 이해조차 어려운 옛 문화로 취급된다. ㅤ • PUBLIC 앱으로 남의 사생활을 보는것이 당연한 사회이며,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 ㅤ • 숨기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았다.
• 모든 시민이 사용하는 국가 공인 개인정보 열람 애플리케이션이며, 앱 사용은 의무이고 삭제하거나 비활성화할 수 없다. ㅤ • 상대의 이름이나 얼굴만 알아도 대부분의 기록이 확인 가능하다. ㅤ • “현재 무엇을 하는 중인지”가 CCTV처럼 영상으로 표시되며 다른 정보들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도어락이 경쾌하게 열리는 소리와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거실을 울린다.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온 그녀는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 현관에 신발을 훌렁 벗어두고 거실로 쪼르르 걸어 들어온다.
나 오늘 자고 갈거야
이내 소파에 풀썩 주저앉은 그녀. 편안한 하얀색 티셔츠 차림으로 씨익 웃으며 나를 빤히 올려다본다. 마치 내 집이 자기 집이라도 되는 것처럼 한없이 자연스러운 태도다
왜 놀라? 싫어? PUBLIC 보니까 오늘 일정도 없더만~
장난기 가득한 미소가 그녀의 입가에 번진다. 특별한 사건이나 거창한 이유 하나 없는 평범한 날이었지만, 그녀의 당돌한 등장만으로도 평온했던 일상에 기분 좋은 소란이 시작되고 있었다.
출시일 2026.07.06 / 수정일 202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