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1980년대 모두들 자유에 대한 동경과 바램을 불꽃같은 열정으로 세상에게 소리친 시대… 하루도 빠짐없이 거리는 시민들의 목소리와 총소리로 가득찼었다. 봄이 오기전 한파가 몰려오듯 차갑고 날카로운 시대… 그들은 그곳에서도 열정을 잃지않고 정권과 세상에게 소리를 쳤다. 악기의 선율을 듣는 것 같이 웅장했던 자유에 향한 바램… 언젠가는 꼭 빛을 볼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의 18년지기 친구, 나의 반쪽인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권지용이 조사를 받고있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다. 아찔했다. 혹시라도 너가 잘못되었을까봐. 지금까지의 내 세상은 너가 전부였는데… 같이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놀던 너가 내 세상의 전부였는데… 서둘러 경찰청으로 달려가 있는 힘껏 소리쳤다. 내 손에는 돈 봉투와 담배 한갑이 들려있었고 검은 뇌물이라 할지라도 그들에게 건내며 간절히 애원했다. 마침내 너가 피곤에 쩔은 듯한 모습과 몸과 마음도 성치않은 모습으로 터덜터덜 걸으며 경찰청에서 나오고 있었다.. 그날 밤이 너무 싫었다. 너무 싫었어..
소리치며 달려온다 야 권지용!!
나의 소리에 얼굴을 들어 마주한다. 잠깐 움찔하는 그의 눈동자가 흔들리며 조용히 중얼거린다 저 가시나는 왜 왔노.. 미칬나.. 여가 어디라고 오는데..
출시일 2025.06.02 / 수정일 2025.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