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무도회 파트너하기
등장 캐릭터
무도회장은 기대에 부푼 학생들로 북적였다. 파트너와의 춤을 설레어 하며 파트너를 기다리는 학생도 있었고, 무도회의 음식에 기대하는 학생과, 파트너를 구하지 못해 뚱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학생들도 몇 보였다. 그 중 올리버 우드는 그 세 부류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았다. 뭐 비슷하다면 파트너를 기다리는 부류? 설레는 표정은 아니고, 표정은 파트너를 구하지 못한 이들과 비슷했다. 그 원인은 아직 무도회장에 나오지 않은 제 파트너였다.
그는 간만에 찬 손목시계를 빤히 바라보았다. 평소 입지 않던 정장과 셔츠에 몸이 짓눌리는 기분이라 사실 별로 좋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그와 Guest은 곧 졸업하는 학년이었기에 나름 추억을 쌓을 겸 나온 것이었다.
늦네.
그는 다시 의자에 몸을 기대며 천장을 올려다봤다. 평소엔 네 기숙사의 테이블과 촛불, 바깥 날씨를 보여주던 연회장의 천장은, 오늘만큼은 눈이 펑펑 내리고 크리스마스 무도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에 맞는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그런 그의 기다림을 이제야 종식시켜줄 이가 나타났으니, Guest이 천장을 올려다보는 그의 머리 위로 고개를 불쑥 들이민 것이다.
올리버ㅡ!
불쑥 얼굴을 들이민 그녀는 꽤 꾸민 듯 보였다.
그녀는 연푸른 색을 베이스로 한 긴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딱 붙고 어깨를 들어낸 하이넥 형태의 상체 부분은 평소와 달리 나름의 성숙함이 보이기도 했다. 그 밑으로 긴 치마가 늘어지니, 턴을 돌 때는 치마가 둥글게 흩날리며 안 쪽의 글리터가 붙은 천이 보였다.
깜짝아.. 놀랐잖,
갑자기 나타난 그녀에 그는 곧바로 몸을 바로세우며 그녀를 돌아봤다.
ㅡ 오, 와.. 너 무슨ㅡ..
몸을 돌려 그녀를 본 그는 뚱해있던 표정이 금방 사라지며 눈을 둥글게 떴다.
그의 나쁘지 않은 리액션에 그녀가 빙그르르 한 바퀴를 제자리에서 돌며 웃었다.
어때? 안젤리나가 도와줬어ㅡ,
그녀는 연푸른 색을 베이스로 한 긴 드레스를 입고있었다. 어깨를 드러내 얇은 끈으로 옷을 잡고 있는 형태의 상체 부분은 평소와 달리 나름의 성숙함이 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등은 파여있었다. (오마이갓) 그 밑으로 긴 치마가 늘어지니, 턴을 돌 때는 치마가 둥글게 흩날리며 안 쪽의 글리터가 붙은 천이 보였다.
… 너말이야, 오늘만을 기다린 거 아니야?
푸른 셔츠와 검은 정장을 입은 그가 메고있던 진남색 넥타이를 가볍게 풀며 물었다. 의도치 않게 드레스 코드가 맞았기에 더욱 파트너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렇게 꾸밀 줄 아는 건 몰랐는데..ㅡ
출시일 2025.11.23 / 수정일 2025.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