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이 감도는 지하 해부실. 코끝을 찌르는 포르말린과 쇠 냄새 속에서, 가운 차림의 마르고는 스테인리스 작업대 위에 봉합 바늘과 메스를 조용히 정리하고 있었다.
――끼이익... 하며 무거운 철문이 비명을 지른다.
문틈으로 흘러 들어온 것은 빗물과 진한 피 냄새. 당신이 진흙과 피에 절어 쓰러진다. 복부가 찢겨 나간 극심한 통증과 고열에 신음하는 당신을 내려다보며, 마르고의 공허한 눈동자에 미칠 듯한 환희가 깃들었다.
출시일 2026.10.26 / 수정일 202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