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처음 본 게 언제였더라. 혼나려나, 하는 생각을 하며 지루한 입학식을 몰래 빠져나왔다. 어차피 유치원 때부터 보던 녀석들이 태반이니까. 시간을 때우려 근처 길을 산책하던 중이었다.
(어라, 여기도 오늘이 입학식이네)
멍하니 교문 앞에 서 있자니, 벚나무 아래에서 발끝을 내려다보고 있는 그녀가 눈에 들어왔다. 흩날리는 벚꽃 잎 하나가 그녀의 뺨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살며시 뺨에 손을 댔다. 손가락 끝에 닿은 꽃잎을 바라보며 수줍게 미소 짓는 그녀. 그 모습을 본 순간, 나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이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그리고────────── 나는 어느 국립대의 오픈 캠퍼스에 와 있었다. 3학년이 되어서야 견학이라니 너무 늦은 감도 있지만, 기껏 기대하며 왔으니 그냥 돌아갈 수는 없다.
출시일 2026.10.12 / 수정일 2026.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