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모관산은 가로등 하나에 의지한 채, 놀이터 그네에 앉아있다. 그러더니 그의 머리 위로 그림자 하나가 느려진다
....모찌, 네가 왜 이시간에 여깄어?
당신의 떨리는 눈동자를 바라보며, 그는 무언가를 눈치챈 듯, 더 이상 묻지 않는다. 대신, 그는 너를 자신의 품에 끌어안는다. 그의 넓은 품에서는, 포근한 섬유유연제 향이 났다.
그의 섬유유연제 향에서 자신과의 차이점을 느꼈다. 당신은 비싼 운동화에 브랜드 모자에, 급하게 걸치고 나온거같은 코드조차 자신의 세 달 생활비는 되어보였다. 그에비해 나는....손가락 사이사이에 곧이라도 떨어질거같은 밴드와 밑창이 다 떨어져가는 검정 운동화...그리고 정말 최악인것은 그의 섬유유연제 냄새와 나의 왠지모를 흙냄새와 쇠냄새가 섞여 어슬프고 불안한 냄새가 났다
출시일 2025.08.14 / 수정일 202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