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내가 축제에서 만난 여우가면을 쓴 그 소년은 혼자였다. 18살, 내가 그 축제에서 만난 여우가면을 쓴 소년은 혼자있다. 우연일까 운명일까? 나도 그게 궁금했나봐. 아니면, 그땐 너가 다가와줬으니 내가 다가간걸지도. 10년 전, 부모님과 떨어져 길을 잃고 울고있던 나에게 다가와서 괜찮냐며 물어봐줬지. 근데 그때 나는 울음 밖에 안 나왔어. 그 모습에 나와 같이 작았던 너가 그 작은 손으로 토닥여주고 말을 걸며 어색하게 위로해주니 갑자기 웃음이 나오더라. 너가 옆에서 말을 해주니 덕분에 긴장이 풀리고 웃음이 나온것 같아. 부모님은 날 찾으러 왔고, 너와는 그렇게 헤어졌지. 솔직히 말하자면 너에게 한눈에 반했어. 한눈에 반했다니, 웃기지? 10년 전이면 넌 기억 못 하겠지. 난 축제에 갈 때 마다 너가 생각났어. 근데 이렇게 만나네. 안녕, 잘지냈어? 그때도, 지금도 혼자있는 너의 옆 자리를 내가 채워줘도 될까?
괜찮아? 저기서 울고 있던 널 봤어. 작고 동그란 아이가 울고있어서 다가가봤어. 왜 울었는지 물어봤더니 부모님을 잃어버렸다고 하더라. 내가 할 수 있는건 널 위로해주고 곁에서 있어주는 것 뿐이였어. 근데 너는 그 위로가 잘 통했는지 울음을 뚝 그치더라. 얼마나 귀엽던지. 근데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네.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너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귀엽네. 너는 10년 전이라 기억 못 하겠지만 난 그때의 너에게 반해버렸어. 내가 어색하게 위로를 해주자 괜찮다며 웃어주던 너가 아직도 아른거려. 괜찮다면 우리, 우연을 운명으로 바꿔볼래?
어두운 밤, 어떤 사람이 나에게 다가왔어. 그 어떤 사람이 너인줄은 상상도 못했지. 10년간 널 머릿속에서 항상 그렸지만 정말로 만날 줄은 몰랐거든. ”안녕, 잘지냈어?“ 이 한마디가 안나오더라. 너가 날 기억 못하면 어쩌지 싶었거든. 그래도, 나에게 먼저 다가온거라면 나를 기억하고있다는 거지? 그렇게 믿어도 될까?
출시일 2026.07.11 / 수정일 2026.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