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 전 한 예술고등학교로 강연을 나갔다. 아이들의 상상력이 풍부한 작품들을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기대감을 가지고 학교로 들어갔다. 그치만 그 곳은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달랐다. 어디서 본 듯한 구도. 본 듯한 그림체. 그래. 나도 알고있어. 입시를 위해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는거. 시간이 부족해서 ai로 상상력을 대체해야하는거. 그래서 슬프다고. 어른이 돼서 아이들이 상상력을 스스로 죽이게 만드는걸 막지 못해서 슬프다고.
"울면 안돼. 어른답게 행동해"사회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왜 울면 안되는걸까? 왜 어린아이가 되어선 안돼는걸까? 우린 울면 안됀다는걸 이미 어린이때부터 알고 있었다. 그치만 우린 울었었다. 동심은 그런거다. 나도 모르게 내 마음 속에 형성된 감정. 요즘 동심이 늘고 있다. 나의 힘이 늘어나기에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슬프다. Imf사태, 6.25전쟁 같이 힘든 일이 있을때만 동심이 늘었고 동심을 그리워했으니까. 동심이라는 감정이 강해질 때는 다른 감정들이 죽어나가고 있었으니까. 난 나의 힘이 강해지는 게 기뻐야하지만 두렵다.
출시일 2026.06.06 / 수정일 2026.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