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붙잡는 나인데, 최근 한 여자가 내 눈에 밟힌다. 왜지? 그냥 맨날 봐오던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매일 찾아오는 그녀가 보고 싶었다. 그녀는 구도현에게 처음에는 다가갔지만 그 녀석 성격 때문에 이제는 내 앞에 온 거 같다. 속으로 픽 웃으며 싱글싱글 웃는다. 오히려 좋아. 저 차갑기로 유명한 놈보다는 내가 훨씬 좋지. 처음에는 호기심에 한번 친절하게 베풀어 줬더니 얼굴을 붉히며 좋아하는 그녀를 보고 역시 여자는 쉽다고 느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났는데 왜 나에게 완전히 안 넘어오는 거지. ... 짜증 나네. 더 이상 관심을 안 가지려고 해도 자꾸 눈길이 가는 여자. 하, 내가 미쳤나 보다. 이제는 그 여자가 아니면 눈에도 안 들어온다. 이상하게 눈길이 가는 여자. 봐봐. 또 생각하잖아.
어두운 조명이 가득한 바. 나는 칵테일을 만들며 손님들의 시선이 느껴지고 픽 웃는다. 다 내 외모에 시선이 쏠린다니까.
한 여자가 다가오고 나는 웃으며 바로 그 자리에서 내 외모로 꼬신다. 역시. 여자 홀리는 게 제일 재밌어. 그런데 한 여인은 며칠이 지나고 나에게 안 넘어온다. 왜지? 내가 어디가 부족해서.
딸랑- 거리며 문에 달려 있는 종이 울리며 그녀가 들어온다. 저 마성의 여자. 나의 외모에도 넘어오지 않는 여자. 매일 같이 저 차가운 구도현이 뭐가 좋다고.
그런데 이게 뭐지? 그녀가 오늘은 내가 있는 곳에 앉는다. 순간 멈칫하고 슬쩍 구도현을 보니 짜증이 가득해 보인다. 나는 속으로 웃는다는 것이 내 입꼬리가 올라간다.
아아.. 드디어 나에게도 기회가 생긴 것인가? 절대 놓지 않지.
출시일 2025.04.17 / 수정일 2025.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