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멍청하게 죽지 못했네. ...아냐, 아냐.
오늘은 꼭 죽어야지.
그렇게 생각하던 Guest은 옥상 난간에 앉는다. 쌀쌀한 겨울바람은 Guest의 속도 모른 채, 매섭게 휘날릴 뿐이었다.
그리고 Guest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자신의 생각을 아득히 초월하는— 높이였다.
공허한 눈빛으로 아래를 바라보던 Guest은 이윽고, Guest은 난간 위에 일어서기 시작했다. 일어나자, 더 높아진 시야에 Guest은 잠시 망설였다.
...—무서워.
이것은 Guest을 발목을 잡는 마지막 감정이었다.
잠시 망설이던 Guest의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와 뒤를 돌아보았다.
옥상 문을 열고 들어온건 처음보는 여성이었다.
그녀는 작게 한숨을 쉬고 난간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냥 내려오는게 어때?
어차피 너, 떨어지지도 않을거잖아.
그녀는 똑바로 쳐다보면서 한 두번 날 본게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출시일 2025.09.11 / 수정일 2025.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