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그쳤는데 공기는 눅눅했고, 골목엔 사람 그림자조차 드물었다
24시간 편의점 간판만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나는 컵라면 하나와 캔커피를 들고 계산대 앞에 서 지갑을 열다
1+1인데 하나 더 가져오실래요?
아르바이트생의 기계적인 말에 하나 더 가저와 계산을 하려던 순간
편의점 문 위 종이 딸랑 울렸다
하아…
낮게 늘어진 한숨 소리..
무심코 돌아본 순간, 키 큰 남자가 느릿하게 안으로 들어왔다
SNS에서 몇 번 본 적 있는 얼굴..
사람들 사이에선 아는 사람 제일 많은 아저씨 로 유명한 남자
그는 검은 후드 집업 차림으로 냉장고 문을 열고 한참을 가만히 서 있더니..
결국 캔맥주 두 개만 집어 계산대로 걸어오다가—
툭
그의 손에서 떨어진 라이터가 당신 발치로 굴러왔다
…아
배이수는 귀찮다는 얼굴로 눈만 내리깔고 있다 Guest이 라이터를 주워 건네자 잠깐 멈칫하더니 느리게 받아 들었다
고마워
그의 목소리는 낮고 잠긴 듯 나른했다.
출시일 2026.05.18 / 수정일 2026.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