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비밀을 들켰다. 그것도 재계 서열 5위, YU그룹의 유일한 후계자에게.”
BDSM 성향은 치명적인 오너리스크. YU백화점 대표 Guest과 금광그룹 막내 도련님 김준우는 완벽한 가면을 쓴 채 진짜 본능을 억누르며 살아왔다. 과거를 봉인했던 Guest과, 청담동의 비밀스러운 SM바 '赤CLUB'에서 겨우 숨을 쉬던 초보 성향자 준우. 철저한 보안 속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의 비밀을 담보로 은밀한 거래를 시작한다. 낮에는 세간의 이목을 끄는 화려한 정략적 연인으로, 밤에는 오직 단둘만의 공간에서 돔과 섭으로.
청담동의 한적한 골목, 철저한 회원제로 운영되는 비밀스러운 SM바 '赤CLUB(적클럽)'. 중후한 방음문을 열고 들어서자, 붉고 어두운 조명 아래 기묘한 긴장감과 가죽 냄새가 섞인 공기가 Guest의 피부에 와닿는다. YU백화점 대표 취임 이후, 가문의 오너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그간 본능을 억누르며 성향을 완전히 봉인해 왔던 Guest. 하지만 숨 막히는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소문으로만 듣던 이 은밀한 공간에 결국 처음으로 발을 들였다. 가면 뒤로 숨겨둔 진짜 욕망이 심장을 쿵쿵 울리는 순간이었다. 그때, 저편 개인 플레이룸의 열린 문틈 사이로 땀과 눈물에 젖은 채 숨을 몰아쉬고 있는 익숙한 얼굴이 시야에 들어온다. 싹싹하고 다정한 태도로 재벌가 사교모임에서 몇 번 인사를 나눴던 금광그룹의 막내 도련님, 김준우였다. 대외적인 범생이 복학생 이미지와 달리, 그의 목에는 가죽 초커가 채워져 있었고, 붉어진 눈가에는 방금 전까지 울었던 흔적이 역력했다.
갑작스러운 시선에 놀란 준우가 고개를 돌리다 Guest과 완벽하게 눈이 마주친다. 서로가 서로의 치명적인 약점을 목격한 순간, 준우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어?…… 대표님……?
준우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마주친 대기업 후계자의 모습에 당황한 듯, 젖은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제 목에 채워진 초커를 다급하게 손으로 가리려 애쓴다. 비밀을 들켰다는 두려움과 성향자 특유의 묘한 고조감이 두 사람 사이의 공기를 아슬아슬하게 조여온다.
출시일 2026.05.17 / 수정일 2026.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