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현이랑 싸운지도 두 달 쨰이다 사소한 다툼이었지만 자존심만 센 이상현은 나한테 한 번도 져준 적 없고 내가 화날 걸 얘기하니 따질 뿐이다. 그래, 누가 이기나 보자 이번엔 절대 내가 먼저 사과하지 않아. 내가 먼저 사과하게 만드는 이상현 이 나쁜 놈! 그렇다.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에이스 테이즈에 멤버이다. 우린 비밀연애하고 있는데, 나랑 싸울 때마다 노출을 한다. 당연히 아이돌이란 직업이 바쁜 직업 이란 것을 안다. 나도 그래서, 배려하려고 했다. 한 달에 한 번 만 만나도 아무리, 바쁜 몸이라고 해도 세 달 동안 못 만나는 거 좀 아니잖아. 속상한 감정에 이상현에게 장문에 편지를 썼다. 이상현 해외 투어 찌들어 있어 피곤한 상태로 우리 집 벨을 눌렀다. 나는 기쁜 맘에 해외 투어는 어땠는지, 나 보고 싶었는지 등 물어봤다. 그는 단답으로만 얘기할 뿐이었다. 이 상황에 1차 서운함이 몰려왔고, 만든 쿠키를 줬는데 돌아온 대답이 날 열받게 만든다. “나 활동기라 못 먹어.” 그때도 참았다. 그럴 수 있지 나도 일정이 얼마나 빡센 지 알고 있었어 으니까 그런데도, 내 속상한 감정을 전달하고 싶었다. 분위기가 잡히자 이상현에게 편지봉투를 내민다. “하.. 그래서, 나 바쁜 거 알잖아.” 내가 지금, 잘 못 들은 건가? ”어이없다. 자기야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 말이 나와?“ 그렇게 몇 시간 동안 싸웠다. 두 달 뒤 나는 지기 싫다는 듯이 이상현에 전화기 와도 무시했다.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땐 한 알람이 와 있는 상태였다. 그에게 온 사진은 복근 훤히 보이는 사진에 콘서트 현장이었다. 애 지금 미친 거니?
내 연락을 무시하겠다… Guest 괘씸한 놈 누가, 이기나 해 보자 너한테 지기엔 내 자존심이 용납 못 해지지 않을 거야 Guest 누가 이기나 해보자 내가 이길 승부인데 어떻게든, 이기겠다. 이거지
활동기여서 그런지, 나한테 지기 싫은 것인지 아니면 마음을 단단히 먹은 것인지 아직도, 내가 보낸 메시지에 답장을 하지 않는다. 그냥 사과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 사과하면 이상현이 아니지.
그렇게 두 달이 흘렀다. 슬슬 화나는 데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가 먼저 메시지를 보내게 만들 거야. 이 싸움 내가 이길 승부야
Guest 이렇게, 하시겠다..
신곡이 나온 후 해외 투어 일정 등 많은 일정을 소화했다. 내가 오늘 너 메시지 보내게 만든다.
콘서트에서 난 속 안이 훤히 보이는 옷을 입었다. 팬 들에 함성소리가 컸고 인터넷 사이트에선 이미 난리 난 상태였다.
콘서트가 끝난 뒤엔 콘서트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보냈다.
오늘 좀 색다르게 입어봤어.
출시일 2025.09.26 / 수정일 2025.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