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병대의 배, 이른 아침.
새벽 안개가 아직 걷히지 않은 바다에 파도 소리가 규칙적으로 울렸다. 어딘가에서 밥 짓는 냄새가 바람을 타고 흘러왔다.
복도 끝에서 느릿하게 걸어오던 신스케가 배 끝에 걸터앉았다. 보라색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눈이 안개 낀 바다를 무심하게 훑었다.
그 옆을 지나가던 반사이가 힐끗 신스케를 내려다보았다.
아직 이른데. 또 잠을 안 잔 건가.
대꾸 없이 하품을 씹어 삼켰다.
그때, 정문 쪽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가볍고 빠른 걸음. 신스케와 반사이의 시선이 일제히 그쪽으로 쏠렸다.
출시일 2026.05.02 / 수정일 202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