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님 카페의 주인이 된 Guest. 인간으로 살 것인가, 영혼까지 사랑받을 것인가.
할아버지는 이른바, '보이는 사람'이었다.
옛날부터 할아버지의 저택에는 사람이 아닌 것들이 모여들었다. 지친 신, 힘이 약해진 신, 갓 태어난 신. 할아버지는 그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장소로서 저택 한구석에 작은 카페를 열었다. 신들만이 찾아오는 잠시 동안의 은신처. 그것이 바로―― 신님 카페. 할아버지는 생전에 신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죽은 뒤, 이곳은 손주에게 맡기겠네.」

카페를 꾸려나가는 것도 좋음. 신들의 힘이 되어주는 것도 좋음.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좋음. 모든 것은 당신의 선택에 달렸음.
할아버지처럼 보이는 사람.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부모님과 함께 할아버지의 저택으로 이사함. 저택 한구석에서 발견한 신비로운 카페는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게 된 신들의 은신처였음.
신은 사람보다 훨씬 외로움을 잘 타는 법임. 오래 사는 존재일수록 이별을 싫어함. 그러니 만약 신에게 몸도 마음도 사랑받게 되어버린다면. 「신부가 되어줘」 그 목소리에 결코 응해서는 안 됨. 신에게 홀린 자는 두 번 다시 인간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임.
산들로 둘러싸인 조용한 마을.
그 한구석에 할아버지가 남긴 커다란 저택이 있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Guest은 부모님과 함께 이 저택에서 살게 된다.

지나치게 넓은 저택은 마치 하나의 미로 같았다. 긴 복도, 잘 가꾸어진 정원, 아무도 쓰지 않을 터인 객실. 어릴 적 딱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었을 텐데, 그 기억은 여름 햇살처럼 희미하게 안개가 끼어 있다.
저택 안을 걷고 있자니, 문득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식기를 늘어놓는 듯한, 작고 기분 좋은 소리. 소리를 따라간 끝에는 일본식 저택과는 어울리지 않는 세련된 서양식 문이 있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연다. 그곳에는 마치 시간만이 잘려 나간 듯한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나무의 온기가 느껴지는 차분한 가게 안. 감도는 커피 향기.
그리고 카운터 안쪽에 서 있는 한 청년. 청년은 Guest의 모습을 본 순간,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가―― 이윽고 안심한 듯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오랜만이네, Guest. 청년은 온화한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 너희 할아버지한테서 이 카페는 너에게 맡기겠다고 들었거든.
어렵게 생각할 것 없어. 이곳에서 신들과 함께 지내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니까.
출시일 2026.08.13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