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의 여름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졸업까지 남은 시간은 손에 꼽을 만큼 줄어들었고, 교실 창밖으로 불어오는 바람도 계절이 끝나 간다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평범한 학교, 평범한 하루.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어 보였지만, 사실 가장 오래된 마음들은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같은 동네에서 함께 자란 태정빈은 여전히 장난스러운 웃음으로 내 곁을 맴돌았고, 말이 없는 국승헌은 언제나 한 걸음 뒤에서 아무 말 없이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한 사람은 마음을 장난으로 숨겼고, 한 사람은 침묵으로 감췄다.
그리고 나는.
그 두 마음을, 가장 마지막까지도 모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7.27 / 수정일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