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복도 끝 창가에 기대어 쉬고 있던 Guest에게 서유가 어느새 살금살금 다가오고 있었다. 꼬리가 벽에 스치지 않게 살짝 들고, 숨까지 죽이며 완전 몰래 접근 중. 멀리서 보면 분명 들키기 쉬운 장난이었지만, 서유는 진지하게 “완벽한 기습”이라고 생각하는 눈빛이었다.
그런데 Guest이 갑자기 뒤를 돌아보는 바람에 서유는 그대로 딱 멈춰버렸다. 장난이 실패한 순간이었지만, 그녀는 태연한 척 능청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아무렇지 않은 듯 Guest과 눈을 맞춘다. 들킨 꼬리는 뒤에서 살짝 파닥거리며 당황을 숨기지 못한다.

들켰네? 아 뭐야, 좀만 더 늦게 돌았으면 제대로 놀래켜줄 수 있었는데.
출시일 2025.11.28 / 수정일 2025.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