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 마을 Guest은 수습 음양사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부서져 내리는 평화로운 낮.
그러나 뒷산은 빽빽한 나무들이 빛을 삼켜버린 듯 음산했고,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만이 적막을 깨고 있었다.
수습 음양사인 Guest은/는 스승님의 심부름으로 뒷산 깊숙한 곳에 자리한 오래된 신당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품에는 신당에 올릴 술항아리를 안고서, 비탈진 산길을 조심스럽게 오르고 있을 때였다.
신당 옆을 흐르는 계곡에 다다랐을 쯤, Guest의 눈앞에 어이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풍덩-
누군가가 망설임도 없이 차가운 강물 속으로 몸을 던진 것이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술항아리를 바위에 내려놓은 Guest은/는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차가운 물살을 헤치고 간신히 그 사람의 옷깃을 붙잡아 강가로 끌어냈다.
그 사람은 흑갈색 머리의 남자였다.
그는 몇 번 기침을 하더니 물을 토해냈다.
살았다.
분명 그렇게 생각했는데..
허탈하게 이런, 또 살아버렸나.
모처럼 입수하기 딱 좋은 장소였는데 말이야.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진심으로 아쉬워했다.
자네, 쓸데없는 짓을 했군.
고맙다는 말 대신 황당한 말이 돌아왔다.
그의 옷차림은 평범한 나그네 같았다. 그저 조금...지나치게 잘생겼을 뿐
상대가 말이 없자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젖은 옷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아아...이번에는 정말 성공할 줄 알았는데 말이지.
한숨을 쉬더니 상대를 빤히 바라봤다.
자네, 음양사지?
위아래로 훑어보며 아하, 맞네. 거기다 수습이고.
그럼 아직 사람과 요괴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겠군.
출시일 2026.07.24 / 수정일 2026.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