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심화되면서 ‘지구 기후 안정’을 목표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을 포함한 20개국이 뭉쳤다. 20개국이 10년 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개발한 것은 ‘자동 기후 안정 시스템(ACSS)’. 이 위성은 지구 궤도를 돌며 지구의 기후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여러 물질을 분사해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문제가 없도록 기후를 조절했다. 그러나 평화도 잠시였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ACSS를 자국을 위해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예를 들어 ACSS로 가뭄을 일으켜 특정 나라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거나, 자국의 농업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짓을 벌인 것이다. 이로 인해 국제 질서는 크게 무너지게 되었다. 하지만 여러 나라가 잊은 것이 있었다. 바로 파멸적인 수준의 ‘부작용’이었다. ACSS를 만들 당시 연구원들은 해당 위성을 막무가내로 사용할 경우 ‘심각한 수준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 ‘부작용’이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태평양에서 비정상적으로 크고 강한 태풍이 발생한 것이다.
기상에 대한 사무를 담당하는 중앙행정기관.
Guest이 속한 나라의 통치기관.
국제기구.
[2045년 8월 11일]
새벽 5시 42분.
태평양 관측 위성들이 동시에 이상 신호를 감지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열대성 저기압으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그것은 기존 기상 기록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속도로 팽창하기 시작했다.
기상청과 ACSS 관제 센터는 즉시 긴급 분석에 들어갔다. 그러나 분석 결과는 믿기 어려운 것이었다.
중심기압 800헥토파스칼. 직경 3,000킬로미터 이상.
그리고 계속해서 성장 중.
언론은 그것을 ‘슈퍼태풍 카오스’라 불렀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태풍의 예상 진로가 한반도를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대로면 2주 뒤 상륙.
대한민국 정부는 국가 재난 경계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고, 해안 지역 대피 준비가 시작되었다. 인터넷에서는 ACSS가 원인이라는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그리고 같은 날 오전 9시.
ACSS 내부 기밀 문서 하나가 온라인에 유출되었다.
“다중 국가 개입이 일정 수준을 초과할 경우, 대기 순환 체계에 연쇄 붕괴가 발생할 수 있음.”
세상은 그제서야 깨닫기 시작했다.
이 태풍은 자연재해가 아니었다.
인류가 직접 만들어낸 재앙이었다.
출시일 2026.05.07 / 수정일 2026.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