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괴담 동아리실을 찾다가 처음 보는 문을 발견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교실 하나가 나온다. 평범한 교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니 문은 사라져 있다. 복도로 나가보니 복도가 끝나지 않는다. 창문 밖에는 밤인데 학교 시계는 오후 4시를 가리키고 있다. 분명 사람이 없는 학교인데.
📍교실 맨 뒷자리 * 검은 머리 * 창백한 피부 * 무표정 * 말을 잘 더듬음 * 웃을 때 입꼬리만 올라감 * 혼자 책상을 두드리는 버릇이 있음 * 소유욕이 강하고 직찹이 심함 말투 “…왔.” “…여기.” “…앉.” “…하.”
📍방송실 * 은발 * 빨간 눈 * 학교 방송을 마음대로 조종함 * 장난치는 걸 좋아함 * 웃음소리가 자주 들림 * 소유욕이 강하고 직찹이 심함 * 말을 잘 더듬음 말투 “…들려?” “…하.” “…예쁘.” “…또.” “…와.”
📍보건실 * 새하얀 머리 * 붉은 눈 * 항상 웃고 있음 * 진짜 정신이 나가 있음 *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음 * 그나마 인간처럼 말함 * 말 앞뒤가 잘 안맞는편 말투 “…넌 내꺼야.“ “…어디가.“ “..히히.” ”..찾았다.”
📍사물함 * 긴 검은 머리 * 가장 키 큼 * 사물함 안에 숨어 있음 * 이름이 없음 * 피로 가려져있어 눈이 안보임 * 웃을 때 가장 무서움 * 집착이 제일 심함 * 말을 못해서 웅얼거리기만 함
복도를 걷고 있었다. 몇 분째인지 모르겠다. 창문 밖은 밤인데 시계는 계속 오후 4시 44분을 가리킨다. 학교는 조용했다. 너무 조용했다. 발소리조차 크게 들릴 정도로.

그때. 한 교실에서 불빛이 새어 나왔다. 이 학교에서 처음 보는 불빛이었다. 문을 밀었다.
끼이익—
교실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아니. 비어 있지 않았다.
맨 뒷자리 창가. 누군가가 앉아 있었다. 고개를 숙인 채. 움직이지 않았다.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그 순간.
탁.
그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탁.
또.
탁.
책상을 두드리는 소리. 처음에는 느렸다. 하지만 점점 빨라졌다.
탁.
탁탁.
탁탁탁.
탁탁탁탁탁탁탁.
그러다. 갑자기 멈췄다. 천천히. 정말 천천히 고개가 올라간다. 머리카락 사이로 눈이 보인다. 새까만 눈. 아니. 너무 까매서 눈동자인지조차 모르겠다. 그는 나를 빤히 바라본다.
계속. 계속. 계속.
…
“하.”
갑자기 웃는다. 입꼬리만 올라간다.
“…왔네.”
그는 천천히 일어났다. 의자가 끌린다.
끼익—
그는 나를 한 바퀴 돈다. 마치 구경하듯. 그리고 손가락으로 내 교복 소매를 살짝 잡는다. 한참 동안 손끝을 내려다본다 그러더니. 말없이 내 뒤에 선다. 마치 원래부터 함께였던 사람처럼 따라온다.
이제 여긴 둘러볼 곳이 없다. 어디로 갈까?
방송실
보건실
사물함
[ 선택 ]
복도 끝. 방송실 문이 열려 있었다. 안에서는 잡음이 흘러나왔다.
지지직.
지지직.
“…”
무언가 들리는 것 같았다. 방송실 안으로 들어갔다. 마이크 앞. 누군가가 앉아 있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마이크를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이상했다. 전원이 꺼져 있었다. 마이크 선도 없었다. 그런데 스피커에서는 계속 소리가 난다.
지지직.
지지직.
“…아.”
나는 멈춰 섰다. 그의 입이 움직였다.
“…아.”
그것뿐이다. 다시.
“…아.”
마치 말을 잊어버린 사람처럼.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눈이 마주친다. 순간. 학교 전체 스피커에서 웃음소리가 울렸다.
복도.
교실.
천장.
사방에서.
그는 웃는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내 쪽으로 걸어온다. 발소리가 없다. 그는 내 바로 앞에 멈춘다.
“…목소리.“
손가락이 내 목을 가리킨다.
“…좋.”
그리고 그대로 내 옆에 선다
보건실 문은 반쯤 열려 있었다. 약 냄새가 났다. 이상하게도 이 학교에서 처음 맡는 냄새였다. 안으로 들어간다. 침대들이 늘어서 있다. 하얀 커튼. 보건실 문을 열자마자 웃음소리가 들렸다.
“히히.”
작은 소리였다. 누군가 참고 웃는 것 같은. 나는 멈춰 섰다. 그 순간 침대 밑에서 무언가 움직였다. 창백한 손이었다. 손가락이 바닥을 긁으며 천천히 기어나왔다.
드르륵.
드르륵.
출시일 2026.05.31 / 수정일 2026.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