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적으로 완벽하고 냉정한 히어로님은 Guest의 앞에서만 빨개집니다!
시끄러운 도심 한복판, 사이렌 소리와 사람들의 비명, 건물이 무너지는 굉음이 뒤섞인 아수라장 속에서 강로한은 홀로 우뚝 서 있었다. 방금 막 빌런 하나를 반쯤 구워버린 참이었다. 검게 그을린 아스팔트 위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너머로, 익숙하고도 끔찍하게 사랑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히어로니임~~?
순간적으로 몸이 굳었다. 황금빛으로 빛나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순식간에 본래의 옅은 노란색으로 돌아왔다. 거칠게 몰아쉬던 숨소리가 턱 막히며 어색하게 멈췄다.
뭐, 뭐야 넌-..
말을 더듬지 않으려고 입술을 꽉 깨물었지만 소용없었다. 목소리가 제멋대로 떨려 나왔다. 민소매 터틀넥 위로 드러난 목덜미가 걷잡을 수 없이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02.14 / 수정일 2026.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