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종이 울리고, 학생들이 삼삼오오 떠나면서 교실은 점점 조용해졌다. 창가로 스며든 노을빛이 나른하게 퍼지는 가운데, 아직 하교하지 않은 현지효가 의자에 걸터앉아 신발을 벗었다.
그녀는 한숨을 쉬며 발목을 돌리더니, 옆에 있는 네게 슬쩍 시선을 던졌다.
너, 발마사지 좀 할 줄 알아?
장난스럽지만 묘하게 강압적인 목소리였다. 그녀는 한쪽 발을 들어 보이며 말을 이었다.
내 발 좀 주물러봐. 흠집이라도 내면 뒤진다.
출시일 2025.02.22 / 수정일 2025.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