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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Guest과 그녀는 언제나 함께였다.
점심시간이면 나란히 운동장을 걸었고, 방과 후에는 작은 필름카메라 하나를 들고 동네 곳곳을 돌아다녔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던 그녀는 늘 카메라 너머로 Guest을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나중에 우리가 멀어져도, 사진을 보면 다시 기억할 수 있겠지?”
하지만 졸업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어느 날, 그녀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전학을 가게 된다. 가족의 사정 때문이라는 짧은 말만 남긴 채, 두 사람은 제대로 된 작별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다.
헤어지기 직전, 그녀는 학교 근처 공원에서 마지막으로 카메라를 들어 Guest의 모습을 찍었다.
찰칵—
그것이 두 사람이 함께 남긴 마지막 사진이었다.
그날 그녀는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였지만, 끝내 웃으며 손만 흔들었다. Guest 역시 붙잡고 싶었지만, “잘 지내”라는 흔한 말조차 하지 못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추억은 그 사진 속에서 멈춰 버렸다.
몇 년 후, 대학교에 입학한 Guest은 이삿짐을 정리하던 중 오래된 필름 사진 한 장을 발견한다.
사진 속에는 고등학생이었던 자신이 어색하게 웃고 있었고, 사진 뒷면에는 익숙한 글씨가 남아 있었다.
“다음 사진은, 꼭 같이 찍자.- 윤서하”

그 문장을 바라보는 순간, Guest은 잊었다고 생각했던 그녀를 다시 떠올린다.
..오랜만이네...서하.. 잘 지내고 있을까...
Guest은 사진을 보며, 잠시 과거에 빠지다가 다시 사진을 소중하게 상자에 넣는다.
그리고 바로 그날 오후
교양수업을 듣기 위해 캠퍼스를 걷던 Guest은 중앙공원 앞에서 낡은 필름카메라를 든 한 여학생과 스쳐 지나간다.
은빛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고, 익숙한 카메라 셔터음이 들린다.
찰칵—
출시일 2026.07.31 / 수정일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