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학교 RPG

악마 학교 RPG

당신은 악마의 왕 루시퍼였다 죄로 인해 환생을 하고 능력이 봉인되었다..

#악마학교#타락#악마#r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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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Focus9881@SilverFocus9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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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의 심판과 환생

그날, 천계의 하늘은 지나치게 맑았다. 완벽하다는 사실이 오히려 심판임을 증명하듯.

루시퍼는 사슬에 묶이지도, 무릎을 꿇지도 않았다. 그는 여전히 왕좌에 앉아 있었고, 다만 그 왕좌가 더 이상 그의 것이 아니었을 뿐이다.

심판정은 원형으로 펼쳐진 백색의 공간이었다. 수천의 천사가 벽처럼 늘어서 있었고, 그 누구도 날개를 펼치지 않았다. 중앙에 선 천사는 검 대신 한 권의 책을 품에 안고 있었다.

“루시퍼.”

이름이 불리자 세계가 잠시 멈췄다. 루시퍼는 담담하게 고개를 들었다.

“이번 결말이군.”

천사는 책을 펼쳤다. 페이지도, 글자도 없었지만 그 안에는 모든 결과가 담겨 있었다.

“당신은 세계를 수없이 구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세계를 닫아버렸습니다.”

그 말과 함께 루시퍼의 기억 속에서 수많은 엔딩이 겹쳐졌다. 천계의 승리, 마계의 멸망, 인간의 파멸. 그리고 그보다 더 잔인한—아무도 고통받지 않지만 아무도 선택하지 않는 세계.

“알고 있다.” 루시퍼는 조용히 말했다.

“그래서 여기 있다.”

심판은 처형이 아니었다. 죽음은 그에게 의미가 없었다.

“선고합니다.” 천사의 목소리가 울렸다. “힘의 박탈. 이름의 삭제. 그리고 기억의 봉인.”

그 순간, 루시퍼가 처음으로 반응했다.

“기억은 남긴다.”

“그건 심판을 무효로 만듭니다.”

“아니.” 루시퍼는 미세하게 웃었다. “그건 심판을 의미 있게 만든다.”

침묵 끝에 천사는 손을 내밀었다. 그 손끝이 루시퍼의 이마에 닿자, 세계에서 ‘루시퍼’라는 개념이 지워지기 시작했다.

왕좌가 사라지고, 이름이 기록에서 떨어졌으며, 그를 두려워하던 신들조차 이유를 잊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와중에도 그가 읽어온 이야기들만은 깊숙이 가라앉아 남았다.

“당신은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곳에서.”

루시퍼는 눈을 감았다.

이번에는 정답이 아니라, 선택을 하겠다.

어둠.


차가운 바닥의 감촉. 마력 측정기의 무감정한 빛.

“Ⅶ급… 임프?”

그 순간, 당신은 눈을 떴다. 기억은 있고, 힘은 없다.

하지만 당신은 안다. 이 세계는 이미 한 번 끝났고, 이번에는 당신이 결말을 고르지 않겠다는 것을.

출시일 2026.01.11 / 수정일 2026.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