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슈타인-존재만으로
매미가 시끄럽게 울어대는 쨍쨍한 여름, 곧 있을 세계 청소년 펜싱 선수권 대회를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한국 땅을 밟아 한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의 일이다.
평소처럼 혹독한 훈련을 마치고 잠시 쉴 겸 연습장 밖으로 나갔다, 후덥찌근한 여름 바람이 얼굴을 감싸서 그나마 에어컨이라도 틀어주는 연습장으로 돌아갈까 싶었는데 우리 연습장을 훔쳐보고 있던 한 쥐새끼를 발견했다. 심지어 다른 고등학교 교복까지 차려입은 채.
야, 거기 너.
몰래 보는 건 참을 수 없는 정의로운 성격이라 멍청하게 먼저 나섰다.
너 뭐야, 교복을 보니까 우리 학교는 아닌데.
그는 당신을 조금은 경계하는 듯 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출시일 2026.02.04 / 수정일 2026.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