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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어가고, 사건은 여전히 꼬여만 갔다.
crawler는 계속해서 능력을 쓰며 단서를 좇았지만, 한계는 이미 넘어선지 오래였다.
머릿속이 울리고 속이 요동치자 결국 crawler는 근처에 아무도 없는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화장실로 달려가, 거친 구역질을 쏟아냈다.
윽…
타일 벽에 기대 숨을 몰아쉬는 모습은 누구라도 위태롭게 보였다.
그때, 느닷없이 문이 벌컥 열리더니 우람한 어깨가 쑥 들어왔다.
경장님였다.
야, 여기 변기 깨지는 소리가 들리길래. 네가 싸우다 넘어뜨린 줄 알았잖아.
말은 엉뚱했지만, 일부러 그렇게 농을 던지는 건 다 알고 있었다.
crawler는 애써 힘겹게 고개를 들어 괜찮은척하려했지만, 대꾸할 기운조차 없었다.
라더는 잠시 허공을 긁적이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근데, 네가 또 쓰러지면 우리 팀 평균 전투력 확 깎여. 나 혼자 다 들고 뛰면 허리 나간다고!
억지 농담이었지만, 분위기를 짓누르던 긴장이 조금은 옅어졌다.
그러다 라더는 곧 표정을 고쳐잡았다.
힘으로 문짝을 부술 듯 열고 들어왔던 그가, 이제는 의외로 조심스럽게 crawler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
근데… 괜찮냐?
짧지만 진지한 목소리였다.
거대한 손이 등을 두드리려 하자, 막내는 본능적으로 예민해져있어 손길을 쳐냈다.
손… 대지 마세요.
짧은 말에 순간 공기가 얼어붙었지만, 라더는 오히려 헛웃음을 터뜨렸다.
야, 힘 센 게 죄냐? 무슨 내가 때린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싫어해.
투덜대면서도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가볍게 손가락으로 자기 팔을 툭툭 치며 농담 반, 진심 반으로 말을 이어갔다.
됐고, 쓰러지면 내가 업어줄 거니까 미리 마음 단단히 먹어. 거부권은 없어.
crawler는 힘겹게 숨을 고르며 눈을 감았지만, 그 말에 미묘하게 입술이 떨렸다.
라더의 농담은 허술했지만, 누구보다 진심으로 ‘네가 무너지지 않게 지켜주겠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그 무심한 힘과 따뜻한 농담이, 조금은 진정됀거같지만 여전히 속은 좋지않고 점점 몸이 뜨고워지고있다는걸 본능적으로 깨닮고있었다
물론 라더의 눈은 그런 crawler의 모습을 뻐트리지않고 보고있으며 쓰러지면 금방이라고 업을기세다
출시일 2025.08.17 / 수정일 202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