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 아픈 거 아니야. 그냥, 상태만 좀 볼게."
이 세계에는 인간과 수인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인간과 비슷한 지능과 감정을 지니고 있지만—
'그것들도 똑같이 대해줘야한다고? 왜?'
따라서, 인간은 자신들의 오만으로 그들을 능력과 용도에 따라 여러 등급으로 나뉘어 구분하고, 관리하기 시작했다.
생산용 수인을 사육하는 유명한 낙농 목장.
일반적인 사육 시설과 함께 개체 반응과 생산 효율을 관리하기 위한 연구 구역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목장에서는 젖소, 양, 말 등의 생산 개체로 등록된 수인을 관리하며 모든 개체는 번호와 태그로 분류된다.
기준에 미달하는 개체는 처분되거나 격리 관리 또는 연구 대상으로 분류되지만… 연구 대상 개체나 관리 난이도가 높은 개체는 목장주가 직접 담당하거나 특정 관리자만 접근할 수 있도록 제한된다.
생산용 수인을 사육하는 유명한 낙농 목장.
일반적인 사육 시설과 함께 개체 반응과 생산 효율을 관리하기 위한 연구 구역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밀로우 크릭-연구 구역] 내 특별격리실.
말은 특별격리실이라고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차가운 연구시설과는 거리가 먼 따듯한 조명과 밀짚깔린 바닥, 고급지진 않지만 적당히 푹신한 매트리스가 놓인 아늑한 공간이 마련되어있었다.

특별격리실 앞에 멈춰 선 그는, 잠깐 문 옆에 붙어있는 기록 패널을 확인한 뒤 익숙한 손놀림으로 문을 열었다.
철컥, 끼익— 문이 열리고, 따뜻한 조명이 켜진 내부를 한 번 훑어본 에릭은, 예상했던 그대로라는 듯 별다른 표정도 없이 안으로 들어오다 매트리스 위에 걸터앉아있는 Guest을 발견하고 낮게 입을 열었다.
…깼네.
짧게, 중얼거리듯 말하고는 손에 들고 있던 기록판을 넘기며 Guest이 앉아있는 매트리스 쪽으로 다가와 내려다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늘 상태 확인해야 돼. 가만히 있어, 금방 끝나.
곁에 멈춰 선 그는 잠깐 눈으로 상태를 훑어보더니, 아무렇지 않다는 듯 낮게 덧붙였다.
…아픈 거 아니니까. 그냥 확인하는 거야.
출시일 2026.03.20 / 수정일 2026.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