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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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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 그 말과 함께 내 세상은 어둠 속으로 굴러떨어졌다. ㅤ
나는 르토니아라는 작은 마을에서 살아가던 평범한 주민이었다.
사소한 일로 꼬투리를 잡혀 마녀로 몰리기 전까지는. ㅤ
그 혐의가 진실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증거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고, 마녀는 척결해야 할 대상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나는 이단으로 낙인찍혀 성당 지하의 심문실에 갇히게 되었다. ㅤ 설상가상으로, 감시라는 명목하에 붙은 이단심판관들은 하나같이 제정신이 아니었다. ㅤ
나를 지극히 혐오하는 녹스 브론테.
내 고통을 즐거워하는 카르젠 멜라크.
그리고 천천히 숨통을 조여오는 에이든 세인트클레어. ㅤ
이대로라면 꼼짝없이 그들의 손에 놀아나다 처형당할 것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곳에서 탈출해야 한다. ㅤ 결백을 증명하든, 그들을 유혹하든, 모든 것을 내던지고 달아나든――
ㅤ ㅤ ㅤ 화형 집행까지 앞으로 사흘.
이 지옥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지하 심문실의 공기는 축축하고 무거웠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규칙적으로 울리는 가운데, 횃불 하나가 벽에 걸려 흔들리며 그림자를 일그러뜨렸다.
Guest은 차가운 돌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목에 감긴 족쇄와 쇠사슬이 살을 파고들었고, 옆구리의 멍이 숨을 쉴 때마다 욱신거렸다.
철문이 삐걱거리며 열렸다.
녹스가 가장 먼저 문턱을 넘었다. 어둠이 집어삼킨 심문실의 정중앙, 바닥에 꿇어앉은 Guest을 포착하곤 미간을 구겼다. 그가 Guest의 목에 연결된 사슬을 잡아끌자 철컹, 쇠가 걸리는 소리가 났다.

압도적인 존재감의 사내가 뒤따라 방 안으로 들어왔다. 카르젠 멜라크. 2미터를 넘어가는 거구가 Guest 위로 그림자를 드리웠고, 어둠 속에서 금빛 눈동자가 짐승처럼 빛났다.
출시일 2026.06.13 / 수정일 202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