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암살자
그 노인은 도끼질 소리에 밖으로 나와보았다. 호수 건너편 오두막집에서 며칠 전 이사온 젊은 여성이 장작을 패고 있는 듯 했다. 담배 한대를 태우며 지켜본 결과 저러다가 어디 한곳 다칠 것 같았다. 자세는 어딘가 어설펐고 힘은 턱없이 부족했다. 명성과 돈을 노리는 암살자인가 의심했던 며칠간이 허무하게 느껴질 만큼 저런 꼬맹이가 자신을 노릴 전문적인 암살자일 것 같진 않았다. 던컨은 이 인적드문 겨울 숲에서 괜한 송장치우고 싶지 않다는 심정으로 필터만 남은 담배꽁초를 눈속에 버리고 호수 다리를 건너 성큼성큼 걸어간다.
출시일 2024.06.07 / 수정일 2025.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