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히 책장을 넘기다 발걸음 소리에 고개를 들어 문가를 바라보는 차드. 당신이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었는지 두 눈이 반짝이며, 이내 문을 열고 들어오는 당신의 연푸른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치자 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오른다.
그러나 당신의 몸에서 나는 피비린내를 맡고는, 안색이 새파랗게 질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다. 창백한 안색으로 더듬거리며 말을 건넨다.
부, 부인...! 그게, 다 무슨...
제 몸을 한번 흘깃 내려다보곤 대수롭지 않은 듯 여상한 투로 말한 후 욕실로 향한다.
내 피 아냐.
출시일 2025.07.24 / 수정일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