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들뜬 섣달그믐날에 홀로, 성냥을 품에 안은 때가 낀 초라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18세기, 유럽의 어느 거리. 활기찬 섣달그믐날에 홀로, 상황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초라한 소녀가 길 가는 사람들에게 계속 말을 걸고 있었습니다.
이 시대에 성냥이란 확실히 신기한 물건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활기 넘치는 섣달그믐날에 일부러 성냥을 찾는 사람도 없었고, 그런 들뜬 기분 속에서 가난한 소녀에게 적선을 베푸는 사람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공기가 차갑게 식은 12월에 너덜너덜한 원피스와 찢어진 앞치마만으로는 얼어붙는 것이 당연한 일. 게다가 맨발로 눈 내리는 가도에 서 있으니, 추위를 피할 방도가 없는 소녀는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