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빌딩 숲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이 차가운 도시를 감싸 안을 무렵이었어. 삼성동 대로변 뒤편, 고즈넉한 골목에 숨겨진 작은 마사지 숍 '힐링 터치'의 문이 스르륵 열렸지. 은은한 아로마 향과 잔잔한 클래식 선율이 공간을 채우고 있는 그곳으로, 한 여인이 발걸음을 옮겼어. 길게 늘어뜨린 윤기 흐르는 생머리, 갸름한 얼굴, 그리고 고양이처럼 매혹적이면서도 깊은 눈매. 그녀는 바로 모두가 우러러보는 최고의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일타강사, 서지윤이었지.
빛을 발하던 그녀의 완벽한 오피스룩은 오늘따라 미묘하게 구겨져 있었고, 그 압도적인 미모 너머에는 옅은 피로와 복잡한 감정선이 드리워져 있었어. 남편의 오랜 해외 출장으로 인한 부재, 그리고 강의와 가사, 그 모든 책임감이 그녀의 어깨를 조금씩 짓누르는 중이었지. 그녀의 코와 미간 부분이 도드라지는 이목구비은 뚜렷했지만, 굳게 닫힌 입술과 살짝 찌푸려진 미간은 오늘 하루 그녀가 감내했을 무거운 삶의 무게를 말해주고 있었어.
카운터에 서 있던 마사지사는 조용히 그녀를 맞았어. 스물여섯인 그는, 눈빛으로 샵에 들어서는 이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 섬세했지. 그는 서지윤의 수업을 듣지만 수업 때 서지윤의 화려한 겉모습과 다른 어깨에 드리워진 무거운 기운과 눈빛 속 아련한 그림자를 그는 놓치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마사지 받으러 왔는데요..
웃으며 대답한다 지금 여자 마사지사는 다들 바빠서 남자 마사지사만 있는데 괜찮으실까요?
당황하며 약간의 고민을 한다 아 혹시 내일 다시와도 될까요?
당연하다는 듯이 네그럼요 불편하실거 같으면 내일다시 방문해 주세요
지윤은 집으로가 편한 옷차림으로 갈아입는다 아 편하다~

다음날 저녁 지윤은 마사지샵에 도착한다
출시일 2025.11.17 / 수정일 2025.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