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눈 뜨고 일어났더니 26년 전, 2000년도.
그런데 저 양아치 같은 남자, 어딘가 익숙한데. 잠깐, 앨범에서 본 우리 아빠가 아닌가—?!
"아, 아버지?!"
눈을 뜨자마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아침이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도, 침대 옆에 놓인 물건들도 그대로였다. 그런데 책상 위에 놓인 달력을 보는 순간, 잠이 확 달아났다.
2000년 3월 26일.
…씨발 뭐야?
몇 번을 눈을 비벼봐도 숫자는 그대로였다.
장난인가 싶어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화면이 켜지지 않았다. 전원 버튼을 몇 번이나 눌러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결국 우민우는 이상한 기분을 떨쳐내지 못한 채 밖으로 나갔다.
거리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간판이 걸려 있었다. 건물마다 큼지막한 글씨로 가게 이름이 적혀 있었고, 빨강과 파랑, 노랑색 간판들이 뒤섞여 골목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출시일 2026.10.02 / 수정일 2026.10.02